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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과 뼈는 색깔도 둘다 흰색이고 단단해서 왠지 뼈는 아닌 것 같지만 많이들 헷갈려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빨은 뼈가 아니다. 나도 이빨이 뼈가 아닐거라는 것은 알았지만 살~짝 헷갈렸다. 사실 헷갈렸다고해서 이상할게 없는게 이빨과 뼈 둘다 주요 구성성분이 '수산화 인회 석'이다. 뼈보다 더 단단한 치아는 대부분이 수산화 인회 석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는 부러지면 알아서 붙는 뼈와 달리 치아는 한번 자라면 거기서 끝이다. 그래서 치아가 부러지면 치과에 가서 그 자리를 갈거 나 다른 인공 물질로 깨진 치아 표면을 채워야 한다.
한번 나면 평생 쓸 수 있을만큼 단단해야하는 치아는 평생 딱 한 번 이를 간다고한다. 다들 어렸을 적에 이빨을 뽑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요새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치과까지 가지 않고도 집에서 부모님이 흔들리는 이를 실로 묶어 이마를 팍! 치면서 뽑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가 끔 어떨때는 음식을 먹다가 흔들리던 이가 자연스럽게 아 주 해피하게 빠져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의 쾌감은 너 ~~~무 행복하다. 애나 어른이나 이 뽑는건 너무 무 섭다 ㅠㅠ ㅠ이렇게 어렸을 때 이가 흔들리면서 빠지는 게 젖니에서 영구치로 이를 갈게되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 뿐만 아니라 다른 포유동물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차라리 어렸을 때 젖니가 빠지는 것은 사랑니에 비하면 해피한 케이스다. 젖니의 경우는 이가 흔들리면서 혓바닥으로 열심히 왔다갔다 하다보면 빠지는 경우도 있고 비교적 쉽게 뽑을 수 있다. 물론 이를 뽑는 공포는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젖니가 다 빠지고 입의 가장 안쪽에 마지막으로 자라는 사랑니는 대부분 흔들려서 뽑는다기보다 그냥 생니를 뽑게된다. 가장 안쪽에 자라서 뒤쪽까지 구석구석 양치하기도 힘들어 제대로 났다고 해도 그냥 뽑아버리기도 한다. 때로는 잇몸 속에서 제멋대로 자라는 사랑니는 잇몸을 째서 사랑니를 빼기도 한다.
이런 성가신 사랑니를 우리나라에서는 사랑에 눈 뜨는 나이에 난다고 하여 '사랑니'라 불리고 영어권에서는 삶의 지혜를 터득하기 시작할 때 난다고 하여 '지혜치 (wisdom tooth)'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랑니는 잇몸 속 에서 천천히 자란다. 만 10살 정도부터 잇몸 안에서 서서히 자라기 시작하여 보통 스무 살 전후에 잇몸 밖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앞니가 없는 사람은 보기 힘들지만 사랑니가 몇 개 없는 사람은 꽤 많다. 왜그 럴까? 실제로 나도 사랑니가 아래 두 개밖에 자라지 않았다.
농경이 시작된 후부터 인간의 턱뼈는 점차 작아졌다. 사랑니는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퇴화 하고 있는 치아다. 재미난 것은 사람들이 기르는 동물들에게서도 이런 비슷한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오래된 화석뼈 중에서 사랑니가 삐둘게 나거 나 아예 없는 경우는 드물다. 사랑니 때문에 겪 는 문제는 우리 몸의 진화 속도가 아직 식습관 의 진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이다.
<뼈가 들려준 이야기> 87-88페이지
아주 오래 전 우리 인류의 조상은 수렵과 채집을 하면서 날 것이나 호두처럼 단단한 음식물을 먹기 위해 이빨이 큰 건 물론이고 턱뼈가 튼실해야 했다. 약 1만 년전 농경이 시작이 되었고 그 결과 수렵과 채집을 하던 사람들이 한 곳 에 정착해 음식을 조리해먹기 시작했다. 이러한 식습관의 변화는 씹는 근육과 이에도 서서히 변화가 오기 시작했고 인간에게 더 이상 이빨과 튼실한 턱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게되었다. 지금 우리는 사랑니가 퇴화해서 점점 사라지는 그 과도기에 있고 미래에는 사랑니의 유무로 세대를 구분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출처:네이버 블로그 The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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